애송시는 이전 홈페이지의 것을 부분적으로 옮겨왔습니다. 문단 모양이 변형된 것은 틈틈이 정리할 것입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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글 수 97
즐거운 편지
1
내 그대를 생각함은 항상 그대가 앉아 있는
배경에서 해가 지고 바람이 부는 일처럼
사소한 일일 것이나 언젠가 그대가 한없이
괴로움속을 헤매일 때에 오랫동안 전해오던
그 사소함으로 그대를 불러 보리라.
2
진실로 진실로 내가 그대를 사랑하는 까닭은
내 나의 사랑을 한없이 잇닿은 그 기다림으로
바꾸어 버린 데 있었다. 밤이 들면서 골짜기엔
눈이 퍼붓기 시작했다. 내 사랑도 어디 쯤에선
반드시 그칠 것을 믿는다. 다만 그때
내 기다림의 姿勢를 생각하는 것 뿐이다.
그 동안에 눈이 그치고 꽃이 피어나고
낙엽이 떨어지고 또 눈이 퍼붓고 할 것을 믿는다.


