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수다쟁이
나는 수다쟁이란다.
나는 처음 보는 꽃에게 수다를 떨지./얘,얘,네 이름이 뭐니?/어디서 왔니?/엄마는 널 좋아하니?
나는 거미줄에 매달린 거미에게 수다를 떨지./얘,얘,넌 어째서 발이 여덟개니?/거미줄에 매달려 무섭지 않니?/
네 머릿속엔 무슨 생각이 들어 있니?
나는 수다쟁이란다./수다를 떨 일이 없으면/세상은 얼마나 심심할까?
그러나 /아침에 일어나면/째깍깨깍 시계처럼 /세상엔 수다를 떨 일이/째깍째깍 참 많단다
- 이 준 관 님 시

아이들을 가르치다 보면 가끔씩 아주 가끔씩은 재미있는 친구가 하나쯤 있습니다.
그 아이들은 언제나 "근데요 선생님.."하며 질문으로 수다를 떨곤 하지요.
"근데요 선생님, 얼굴만 예쁘면 왕도 맘대로 조정할 수 있는 거예요?"
당현종과 양귀비 이야기를 들으며 한 남자 아이가 질문을 합니다.
사실 당현종이 양귀비의 미모만으로 그녀에게 그토록 빠졌다고 할 수 있겠습니까?
이 아이로 인해 양귀비와 현종이 예술을 사랑하는 사람들이었고, 그러한 정신적 교감이 뭐 어쩌구 하며 좀 깊은 얘기까지 들려 줄 수 있었습니다. 질문하는 아이로 인해 선생님도 놓치고 갔을지도 모를 더 깊은 지식이 전달되어집니다.
그래서 저는 "근데요..."하고 말을 붙이는 아이들을 좋아합니다. 내가 알고 있는 것을 더 많이 풀어 보일 수 있으니까요. 그런 아이들의 질문에 답을 해 주다보면 나도 모르게 흥이 올라 수다를 늘어 놓게 되고 아이들도 신나는 수업이 되곤 하지요.
당태종이 고구려를 치러 왔다 실패하고 돌아갈 때 안시성의 성주 양만춘 장군에게 그의 지도력을 칭찬하며 비단 500필을 선물로 주고 갔더란다했더니 "왜요? 어떻게 그럴 수 있어요?"하고 질문이 들어 옵니다.
그 아이는 이미 이야기 속 주인공이 되어 동화되어 있는 거지요.
어떻게 지고 돌아가는 마당에 선물까지 주고 가느냐는 거예요.
그래서 그 이야기가 진짜일까에 대해 이야기하며 그 이야기가 전해지게 된 의미에 대해 또 이러쿵 저러쿵 선생님의 수다가 시작되면 또 더 재미있는 수업이 되어가는 거죠.
질문으로 수다를 걸어 오면, 답으로 수다를 떨게 되고 그러면 수업이 풍성해지듯이
나도 내 인생의 여러가지 의문들을 가지고 하나님께 수다를 좀 걸어 봐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.
이렇게 가끔씩 아이들과의 만남은 나를 긴장시키기도 하고, 하나님앞에 서게도 합니다. 그래서 저는 행복합니다.
모든 걸 알고 계신 그 분앞에 내가 말이죠 "하나님, 왜요? 왜 나를 지으셨어요?" "근데요, 제가 요즘 너무 힘든데요, 하나님 어떻게 이겨낼 수 있을까요?" "하나님 , 있잖아요 그 집사님 아시죠? 그분은 왜 그렇게 밉상이에요?사랑하고 싶은데 정말 힘들어요.왜 그런 집사님을 우리 교회 지체가 되게 하셨어요" 하고 질문을 하면 전지하신 그 분의 생각을 더 많이 캐낼 수 있을 거란 걸 아이들이 힌트를 줍니다.
하나님을 향해 질문으로 수다를 떨면 그 분의 수다는 나의 삶을 정돈시켜 주고, 목적을 알게 해 주는 지름길이란 걸 아이들이 깨닫게 해 주었습니다.
내 인생에 쌓여 가는 의문 부호들을 그대로 안고, 왜 그래 왜 그렇지? 잔뜩 문제로 안고 있지 말고 하나님께 질문하라고 하십니다. 질문을 잃어 버리면 왜?라는 의문 부호 조차도 무감각해져서 잃어 버리게 되고, 우리는 모두 하나님께서 원래 고안해 놓으신 목적과 그분의 계획에 대해 알 수도 없고, 그러면 그분의 고안된 목적을 방해하는 사단의 공격에 대해서도 왜 그런지 해석할 수가 없게 되는 것이지요. 참, 아이들 가르치며 많은 것을 느끼고 깨닫습니다.
하나님께 질문으로 수다를 걸면 하나님의 수다가 시작되는 겁니다. 하나도 놓치고 싶지 않은 그 분의 선하신 지식이 내 영혼을 울릴 때 나의 인생 수업은 흥에 겨워 춤을 추는 거죠.
내 삶의 목적이 무엇인가요? 하나님이 나를 고안하신 디자인은 무엇이예요?
지금 이 고통이 주는 의미는 뭔가요? 관계의 어려움이 주는 의미는요? 내가 정말로 이겨내야 할 사단의 견고한 세력에 대해 얄려 주세요 하고 말입니다.
모든 지혜를 주시는 하나님께 감사합니다. 내 삶의 질문을 들고 하나님께 나가면 하나님은 그 답을 통해 나의 삶을 통찰하시고, 방향을 제시하시고, 행할 바를 알게 하십니다. 매일 매일 "하나님, 질문있어요"하고 살아가려구요.
하나님의 지식의 충만한 것들이 내게로 더 흥겹게 전달되어지도록 "하나님, 질문있어요"하고, 하나님께 수다를 떨어 보려구요.
"너희는 이 세대를 본받지 말고 오직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 변화를 받아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하신 뜻이 무엇인지 분별하도록 하라"(롬12:2)



교회 돌아보며, 아이들 독서지도 하고, 어머니들 글지도 하시면서 많이 분주하시죠?
홈피 개편하고 처음 뵙네요. 고맙고 반갑습니다.